2012년 4월 28일이었습니다.
그날은 야외 공연이 있던 날이었고, 우연처럼 저에게 정말 소중한 기타 한 대가 찾아온 날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제 인생의 ‘최애 기타’ 중 하나인 Martin GPCPA1이었죠.
제가 상당히 아끼며 쓰던 라리비 lv10 메이플 커스텀 모델과 교환을 했습니다.
그 라리비 모데릉ㄴ 그때 당시 처음으로 250만원이라는 엄청 큰 돈을 들인 기타였는데요.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너무 이뻤는데, 연주감에서 문제가 있어서 아쉽게도 방출이 된 기타였습니다.
🎸 처음 만난 날, 무대에서 사용한 건 내가 아닌 형님
사실, 그날 공연에서 제가 이 기타를 직접 연주하진 못했습니다.
같이 무대에 서기로 했던 형님의 마틴 D-28이 공연 몇 일전에 파손되는 바람에,
제가 받은 따끈따끈한 GPCPA1을 형님이 급하게 사용하게 됐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제 기타는 다른 분의 첫 무대 데뷔를 치르게 되었지만,
무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형님도, 음향 보던 스태프도 모두 “이게 소리 왜 이렇게 좋아?” 라고 얘기하면서
자연스러운 픽업 사운드에 감탄했죠.

🔍 Martin GPCPA1 – 이래서 특별합니다
바디 타입: 그랜드 퍼포먼스 컷어웨이 (14프렛 조인트)
탑: 솔리드 시트카 스프루스
백 & 사이드: 솔리드 이스트 인디언 로즈우드
브레이싱: 하이브리드 스캘럽드 X 브레이싱
넥: 퍼포밍 아티스트 프로파일
지판 & 브리지: 에보니
픽업 시스템: Fishman F1 Aura+
피니시: 바디는 글로스, 넥은 새틴
기타: 골드 클로즈드 기어 튜너, 하드케이스 포함

🎤 Fishman F1 Aura+가 들려준 충격적인 사운드
이 기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공연에서 사람들이 놀랐다고 했던
Fishman F1 Aura+ 픽업 시스템이었습니다.
당시로는 혁신적인 시스템이었는데요,
노이만, SM57 등 유명한 마이크로 녹음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픽업을 통해 그대로 재현해주는 기술이었죠.
라이브 현장에서 Aura+ 사운드를 들은 순간,
정말 이게 픽업에서 나는 소리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으니 밧데리가 정말 광탈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픽업이 이상이 생겨서 해외까지 보내서 수리하고 지금은 또
잡음이 있어서 좀 뭔가 안타까운 신세가 되었습니다. ….ㅠㅠ

✨ 디자인부터 존재감까지, 왜 ‘최애 기타’일까요?
하드케이스를 열었을 때 마주했던 GPCPA1의 자태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고급스러운 아발론 인레이, 마틴 최고급 라인 특유의 클래식한 세로 헤드 로고,
그리고 적당히 굴곡진 바디 라인에 맞춘 픽가드까지 —
디자인적으로도 테일러 못지않게 훌륭했습니다. (솔직히… 테일러보다 더 제 취향이었어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잭이 꽂혀 있어도 스트랩을 쉽게 걸 수 있는 엔드핀 설계였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라이브 무대에서는 정말 큰 편의입니다.

하다 못해 인레이도 아주 맘에 듭니다.
재미 있는 것은 그 이후에 산 테일러 815ce의 인레이와 깔맞춤입니다.
같이 읽어보시면 재미있을듯합니다.
🎧 소리와 연주감의 밸런스 – 테일러와의 비교
예전에는 테일러의 샤방한 사운드를 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저음의 깊이와 울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 면에서 GPCPA1은
명료함과 따뜻함, 적당한 저음과 서스테인까지 균형을 잘 맞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핑거스타일, 스트로크 모두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넥 프로파일 또한 장시간 연주에도 손에 무리가 없습니다.

저 메이드 인 USA가 뭔가 기분 좋게 만듭니다. ㅎㅎ
그런데 아쉽게도 단종이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더 이상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 GPCPA1, 지금도 대문을 장식하는 기타
이 기타는 단순한 악기를 넘어, 저에게는 감정이 깃든 존재입니다.
지금도 제 네이버 블로그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고,
아마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에도 나중에 대문에 들어갈 수도 …. ㅋㅋ
녹음, 연습, 공연 등 어디에나 데려가는 ‘믿고 쓰는’ 기타입니다.
GPCPA1은 마틴의 클래식함과 테일러의 감성을 동시에 가진 기타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기타라는 평가도 하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써본 기타 중 가장 ‘나답다’라고 느낀 기타였습니다.
Martin GPCPA1 소리들어보기
코로나로 강사일을 쉬고 있을때 연주를 했던 아쉬운 연주입니다.
여기에 마틴GPCPA1 소리가 나오니까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