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업에서 한 수강생분이 이러시더라구요.
“선생님, 같은 기타인데 왜 제 소리는 답답할까요?”
기타를 받아서 살펴봤습니다.
줄높이가 꽤 높고, 새들은 닳아 있었어요.
범인은 실력이 아니라 새들과 너트였던 거지요. ㅎㅎ
오늘은 통기타의 작지만 결정적인 부품, 새들과 너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새들과 너트, 어디에 붙어 있는 부품일까?
너트는 헤드 쪽, 지판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흰색 막대입니다.
새들은 바디 쪽 브릿지에 꽂혀 있는 얇은 조각이구요.
줄이 이 두 지점 위에 얹혀서 진동합니다.
즉, 줄의 시작과 끝을 이 둘이 책임지는 셈이지요.
줄의 진동이 바디로 전달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은 부품이 소리 전체를 좌우하는 겁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소재별 차이 — 플라스틱, 본(Bone), 터스크(TUSQ)
보급형 기타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새들이 들어갑니다.
가볍고 저렴하지만 진동 전달이 약해서 소리가 좀 퍼지는 느낌이 있어요.
소뼈를 가공한 본 새들은 밀도가 높아서 소리가 또렷하고 서스테인도 길어집니다.
제 기타도 본으로 바꾸고 나서 고음이 훨씬 맑아졌더라구요.
터스크는 인공 소재인데, 품질이 균일하고 본과 비슷한 성향입니다.
가격도 만 원대라 부담이 크지 않지요.
플라스틱 새들이 달린 기타라면, 이 교체 하나로 꽤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교체가 연주감을 바꾸는 진짜 이유 — 줄높이와 셋업
사실 소리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건 연주감입니다.
새들 높이가 1mm만 낮아져도 손가락 힘이 확 덜 들거든요.
바레 코드가 안 잡히던 분들이 셋업 후에 “이렇게 쉬웠어요?” 하시는 경우, 진짜 많습니다.
너트 홈이 너무 높으면 1~3프렛에서 음이 미묘하게 샤프해지기도 하구요.
줄높이, 인토네이션, 너트 홈 깊이를 함께 맞추는 작업이 바로 ‘셋업’입니다.
새들·너트 교체는 셋업의 절반이라고 봐도 됩니다.
기타가 어렵게 느껴졌다면, 내 손이 아니라 기타 상태부터 의심해 보세요.
자가 교체, 해도 될까?
새들은 줄만 풀면 쏙 빠지기 때문에 교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높이를 낮출 때는 바닥면을 완전히 수평으로 갈아야 해요.
여기서 실패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바닥이 기울면 진동 전달이 오히려 나빠집니다.
너트는 홈 깊이를 파는 정밀 작업이라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공임 2~3만 원 정도면 리페어샵에서 새들·너트 교체와 셋업까지 해주니, 처음에는 맡기는 게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새들 교체 비용은 얼마나 하나요?
A: 본이나 터스크 새들은 재료비 1~2만 원 정도입니다. 리페어샵 공임을 포함하면 3~5만 원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소리 차이가 정말 체감되나요?
A: 플라스틱에서 본으로 바꾸면 고음의 선명함과 서스테인 차이는 대부분 느끼십니다. 다만 소리보다 연주감 변화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요.
Q: 교체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새들에 줄 자국이 깊게 파이거나 줄높이가 달라졌다고 느낄 때가 교체 시점입니다. 보통 몇 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마치며
정리해볼게요.
새들과 너트는 줄의 진동을 바디로 전달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본이나 터스크로 바꾸면 소리가 또렷해지고, 높이를 제대로 맞추면 연주감이 확 달라집니다.
기타 소리가 답답하거나 코드 잡기가 유난히 힘들다는 고민이라면, 오늘부터 새들과 너트 상태를 한번 살펴보시길…
생각보다 작은 투자로 기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