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노래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 들지 않나요?
“이 기타 소리, 악보 없이 그냥 따라 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막상 해보려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제 수강생분들도 열에 아홉은 일단 악보부터 검색하십니다. ㅎㅎ
오늘은 귀로 따라 치는 ‘카피’ 연습, 그 시작점을 정리해 드릴게요.
카피 연습, 왜 굳이 해야 할까요?
악보 보고 치면 편하긴 하지요.
그런데 악보가 없는 곡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춥니다.
카피 연습은 한마디로 귀를 훈련시키는 과정이에요.
귀가 열리기 시작하면 코드 진행이 들립니다.
그때부터는 처음 듣는 곡도 대충 반주가 되더라구요.
실력 느는 속도가 진짜 달라집니다.
악보를 읽는 사람보다 소리를 듣는 사람이 결국 오래갑니다.
첫 곡은 ‘아주 잘 아는 쉬운 노래’로 고르세요
처음부터 좋아하는 어려운 곡에 도전하면 거의 백 프로 포기합니다.
멜로디를 이미 외우고 있는 동요나 쉬운 가요가 딱 좋아요.
코드가 서너 개만 나오는 곡이면 더 좋구요.
왜 아는 노래여야 하냐면요.
내가 친 소리가 맞는지 틀린지 귀로 바로 판단이 되거든요.
그 판단 과정 자체가 훈련입니다.
모르는 곡으로 시작하면 맞았는지조차 몰라서 늘지가 않아요.
멜로디보다 베이스 음부터 잡는 게 순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멜로디부터 따려고 하시는데요.
사실 반주 카피의 핵심은 베이스, 그러니까 근음이에요.
곡을 들으면서 가장 낮게 깔리는 음을 흥얼거려 보세요.
그 음을 기타 5번, 6번 줄에서 찾으면 그게 코드의 뿌리입니다.
근음만 찾아도 코드의 절반은 맞춘 셈이에요.
그다음엔 메이저인지 마이너인지, 그러니까 밝은지 어두운지만 구분하면 됩니다.
이 두 단계만 반복해도 웬만한 가요 코드는 다 잡히더라구요.
속도를 늦추고, 구간을 잘게 쪼개세요
유튜브 재생 속도 0.5배, 0.75배 기능 아시죠?
카피 연습할 때 이게 아주 효자입니다.
한 곡을 통째로 따려고 하지 마세요.
네 마디씩 끊어서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듣는 겁니다.
열 번, 스무 번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음이 딱 잡히더라구요.
하루에 네 마디만 따도 일주일이면 한 곡이 끝납니다.
느리게 가는 것 같지만 사실 이게 제일 빠른 길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Q: 절대음감이 없어도 카피가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카피에 필요한 건 절대음감이 아니라 상대음감이에요. 음과 음 사이의 거리를 느끼는 감각인데, 이건 훈련으로 누구나 좋아집니다. 절대음감은 오히려 없는 분이 대부분이에요.
Q: 하루에 얼마나 연습해야 하나요?
A: 15분이면 충분합니다. 대신 매일 하는 게 중요해요. 귀 훈련은 몰아서 하는 것보다 짧게 자주 하는 쪽이 효과가 훨씬 좋더라구요.
Q: 코드는 잡히는데 스트로크 패턴은 어떻게 따나요?
A: 드럼의 하이햇이나 스네어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리듬의 뼈대가 들리면 오른손 패턴은 자연스럽게 비슷해집니다.
마치며
정리해 볼게요.
잘 아는 쉬운 곡을 고르고, 베이스 음부터 잡고, 속도를 늦춰 네 마디씩 쪼개서 듣는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카피 연습의 문턱이 확 낮아집니다.
악보 없이는 한 소절도 못 치겠다 싶어서 고민이라면, 오늘부터 아는 동요 한 곡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