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코드 전환 빠르게 하는 법

30년 동안 기타를 품에 안고 살아가면서 정말 수많은 수강생을 만났습니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매고 록 밴드를 꿈꾸던 중학생부터, 퇴직 후 로망을 이루기 위해 오베이션 통기타를 들고 학원 문을 두드린 백발의 신사까지 참 다양했지요. 레슨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슬픈 탄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코드를 누르는 손가락이 이리저리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반주가 이미 저 멀리 도망가 버렸다는 넋두리입니다.

기타를 처음 잡고 가장 높은 곡예를 넘어야 하는 순간은 고작 코드 몇 개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C 메이저 코드에서 F 메이저 코드로 넘어갈 때, 혹은 G 메이저에서 D 메이저로 점프할 때 손가락이 네 개 다 떨어져서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제가 다 안타까워집니다. 이 답답한 벽을 시원하게 뚫어줄 세 가지 해답을 현장의 경험을 담아 풀어보겠습니다.

공중에서 손가락 모양을 미리 완성하는 공중 배양 연습법

많은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이전 코드를 완전히 풀고 난 뒤에야 다음 코드의 위치를 찾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 방식대로라면 메트로놈이 80박자에 맞춰 틱틱거릴 때 손가락은 이미 리듬을 놓치게 됩니다.

손가락을 짚는 순서에도 정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C 코드에서 G 코드로 넘어갈 때는 약지와 중지가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베이스 음을 담당하는 6번 줄과 5번 줄의 3번 프렛을 먼저 짚는다는 느낌으로 손가락 전체를 기타 지판 위 공중에서 미리 모양을 빚어놓아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다음 모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손가락으로 다음 집을 미리 지어놓고 그대로 낙하시키는 것입니다. 김광석의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연습할 때 A 마이너와 E 마이너를 오가는 과정에서 이 공중 동작을 도입하면, 끊기는 느낌 없이 스트로크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손가락을 지판에서 떼지 않는 공통 음정 활용법

코드 전환이 늦어지는 원인은 네 개의 손가락을 지판에서 전부 떼었다가 다시 붙이려는 쓸데없는 결백증 때문입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생각보다 친절해서, 많은 코드가 서로 형제처럼 얽혀 있습니다.

C 메이저 코드와 A 마이너 코드를 한 번 비교해 보십시오. 검지와 중지의 위치가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오직 약지만 3번 줄 3번 프렛에서 2번 줄 1번 프렛으로 이동하면 끝입니다. 이때 검지와 중지는 지판에서 단 1밀리미터도 떨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뗐다 붙이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지판에 붙어 있는 손가락을 축으로 삼아 나머지 손가락만 춤추듯 이동시키는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이 요령을 깨닫는 순간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쾌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리적인 손가락 독립성과 장비의 도움을 받는 현명한 요령

손가락 마디마디의 힘이 부족해서 코드 전환이 안 되는 분들도 생각외로 많습니다. 특히 새끼손가락은 독립된 근육이 부족해 G 코드나 D7 코드를 잡을 때 반항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는 기타를 내려놓고 책상 위에서 손가락 끝으로 박자를 치며 독립성 훈련을 하거나, 손가락 스트레칭 링 같은 보조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지름길이 됩니다.

하지만 손가락 관절이 너무 뻣뻣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장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손가락 끝에 굳은살이 박히기 전까지는 장 카르마 같은 실리콘 소재의 연습용 커버를 잠시 빌려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현의 높이를 뜻하는 줄높이가 너무 높아서 짓누르기 힘든 통기타를 쓰고 있다면, 악기점에 들러 너트와 새들을 갈아내어 줄을 살짝 낮춰달라고 요청하십시오. 장비가 편해지면 코드 전환 속도는 마법처럼 빨라집니다. 여러분의 기타 줄 상태는 지금 연주하기에 안녕하신가요.

오늘 밤 메트로놈 앱을 켜고 60박자에 맞추어 A 메이저 코드와 D 메이저 코드, 단 두 개의 코드만을 오가는 반복 운동을 딱 5분만 해보십시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말고 오직 다음 코드가 되기 전 0.5초 전에 손가락 모양이 공중에서 미리 완성되는가 그것만 확인하며 기타를 튕겨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